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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철공무원, 중랑구민의 만병통치약!
주민생활지원과 윤나영
구민들에게 사회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최전방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청렴과 친절을
실천하리라 다짐하며 중랑구청으로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. 임용식 날 설렘과 떨림으로
동기들과 삼사오오 모여 문병권 중랑구청장님께 바람직한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대해
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. 특히 청렴과 친절은 공직생활의 가장 근간이 되며 우리 중
랑구가 공무원들의 친절,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구청
장님의 설명을 경청하며 동기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청렴과 친절을 실천하는 공무원이
되리라 다짐하였습니다. 처음 뵌 구청장님 앞이라 다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아직
도 동기들의 상기된 표정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.
친절공무원을 다짐하며 수험생활의 어두웠던 지난날은 뒤로하고 따사로운 봄날만이 다
가오리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건만 첫 출근 날부터 전혀 예상 밖에 상황이 저를 기다
리고 있었습니다. 합격기념으로 장만한 예쁜 치마를 입고 출근한 첫 날, 지난 새벽 발
효된 대설주의보로 인해 저는 출근하자마자 삽을 들고 거리 제설작업에 투입되었습니
다. 그 당시 솔직한 심정으로는 혹시나 아는 사람을 만날까 부끄러운 마음에 하루 종
일 전전긍긍하며 제설작업에 참여한 기억이 납니다. 평소 거리낌 없이 활보하던 동네
거리가 그 날은 어쩌면 그렇게도 낯설고 넓게만 느껴지던지요. 행정서비스를 실현하는
전문가다운 모습, 감사 인사를 받는 친절 공무원이 아닌 삽을 들고 거리에서 얼음을
깨는 공무원의 모습은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었습니다. 생전 처음 삽을 들
어보는 탓에 가뜩이나 몸도 힘든데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화를 내시는 구민들의 태도
는 저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. 실망감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온 첫날
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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