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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오늘은 어떤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까?”
세무1과 장은영
“아휴 또 오늘은 어떤 사람이 오려나”
도봉구청에서 세금 체납관련 민원대 근무시절 나는 입사 이년의 철부지 9급 공무원이었
민원대에서 근무해본 직원은 알 것이다. 전화 민원도 물론 응대하기 어렵고 가끔 욕설,
반말을 늘어놓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방문 민원에 비할 바가
아니라는 것을.
아침부터 술 냄새 폴폴 풍기며 들어와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는 민원인, 자기가 누
구인줄 아느냐면서 높은 사람 나오라는 민원인, 민원실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는 민
원인 등등..
청운의 꿈을 안고 친절공무원이 되고자 했던 새내기 공무원은 큰 소리 치는 민원인 앞
에서 쥐구멍에 숨고 싶도록 작아질 뿐이었고 어느샌가 민원인에 대한 미움, 내가 아무
리 친절해도 그들은 기분이 나쁘면 언제라도 나에게 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
친절을 베풀어도 소용없을 것만 같았다.
그러던 어느 날 어느 할머니께서 자녀의 지방세 납세 증명서를 한 통 떼러 오셨다. 보
통 때처럼 발급해 드렸는데 그것을 미국에 있는 아드님에게 팩스로 넣어달라고 하시는
것이다. 다른 할 일도 많고 좀 귀찮은 일이었지만 알겠다고 하고 알려주신 번호로 팩
스를 넣었다.
그런데 국제전화를 할 때 입력하는 001을 누르니 자꾸 팩스에 오류가 생겨 전송할 수
가 없었다. 여러 번 실패를 하고 할머니께 “구청에서는 해외로 보내는 팩스가 안되나
봐요.” 하고 말씀드리니 곤란해 하시는 눈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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